[스크랩] 텃밭농부의 점심밥상

2015. 6. 12. 21:06스크랩 세상



요즘 우리집 텃밭입니다. 

풍성해졌어요.

한동안 비가 잦기도 해서 베란다 내다보기를 게을리 한 사이에

이렇게 퍽퍽 자라고 있었는지.... 몰랐어요.

저 붉은빛 줄기의  서양근대 차드는 성냥개비만한것을 꽂아두었는데

얼마나 기운이 센지 

중간에 낑긴 롤로상추가 힘을 못 쓸 정도네요.





작년부터 재미 본  다라이텃밭입니다.

올해는 여섯가지종류의 상추씨앗이 든 작은 봉지하나를 통째로 뿌려놨더니

다라이가 비좁도록 올라오고 있어요.

 굵은 비라도 내리치면

금방이라도 찢어질듯 상추이파리들이 정말 연합니다.

아삭하면서 살금거리는 식감이

가게에서 산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우리집 레몬 두 알 

아끼던 레몬 나무 네 그루가 있었어요.

조금 과장하면 레몬 한 박스는 족히 달렸었을 아주 탐스런 나무들이었지요.

대장농부가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나무이기도 했고요

레몬나무 월동은 겨울온실에 두거나 

햇볕이 들어오는 지하실같은 서늘한 곳에서 겨울을 나야 한다해서 

어느 해 겨울 

딴에는 머리를 쓴 농부마누라가 

빨간 헛간안에다가  곱게 모신적이 있어요. 

모조리 동사했습니다.

레몬나무라면 사죽을 못 쓰는 대장농부 

그 뒤로 두고두고 잔소리지요.


예편네 제발 좀 쥑이지 마라이...


그 다음해 다시 장만한 레몬나뭅니다.

비는 너무 많이 내리지는 않나...춥지는 않나...

상전이 따로 없어요 ㅎ


 



깻잎과 허브 유치원

햇살이 가장 오래 비치는 곳에 두었어요.

아직 정성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첫개시로 상추를 솎아  왔습니다 

연하기가 ...

손등에 착착 달라붙어 아주 조심스럽게 상추들을 헤집었어요.

















고등어구이

빡빡하게 끓인 된장

고추장 삼겹살구이

잡곡밥


첫수확날의 점심밥상

대장농부가 있었더라면 ...

잘 나가다가 또 한 잔소리 시작할 기미가 보이기라도 한다면...

주먹만하게 한 쌈 싸서 건넸을것이다






출처 : 빈티지 매니아의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빈티지 매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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